문학 | [문예정원] 물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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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7-25 13:14 조회2,0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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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강이 산을 거꾸로 먹다 목에 걸렸다
동생과 겨루며 그 산 퍼내던 날
"여자는 잘 못 해" 놀림 한 마디에
벌건 핏줄이 얼굴을 구기고
어금니 바스러진다
여유로 뜬 수제비 여섯, 일곱, 여덟....
오기로 퍼낸 수제비 하나, 둘 퐁당
비워야 피어 오르는 꽃
시선 멀리 산에 두고
낮아져야 힘이 안으로 모이지
모나지 않은 숟가락에 뜻을 얹어
중심에 뿌리를 심어야 하지
물 수제비에 우리 갈 길이 숨 쉬고
비운 마음에 고운 향기 채워짐을
그 시절 아득하고
서녘에 그리움 붉게 익은 뒤 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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