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다행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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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07 15:25 조회1,1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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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 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다행한 일이다
옹이가 곳곳에 박힌 꽃나무라
꽃마저
상처로 피지 않는다는 것은
거친 바람을 잠재워
햇살로 몸을 씻어 가다듬고
갓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향기를 품어 채우고
갓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수많은 혹한을 겪는다 하더라도
희망은 뿌리처럼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깊은 어둠 안에서도
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생명은
세월의 배를 타고 하늘로
흘러가는 것
다행한 일이다
나무의 몸이 노쇠해 간다 하여도
가장 아름다운 기도로
꽃으로
갓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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