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 [한 끗 리빙]오래된 향수, 안 쓰는 향수는 디퓨저로 새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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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20 14:20 조회2,9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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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거나 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버리지도 쓰지도 못해 애물단지가 된 향수는 간단하게 디퓨저(방향제)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먼저 체크해볼 것은 향수의 유통기한이다. 보통 향수의 유통기한은 개봉 전 3~5년, 개봉 후 1~3년 사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는 향이 변하거나 향수 액이 변질했을 위험이 있으니 인체에 뿌리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은데 이때 가장 추천할만한 방법이 바로 디퓨저로 만드는 것. 디퓨저를 따로 사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절약되고 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짐만 됐던 향수를 다시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유통기한 지나고 잘 쓰지 않는 애물단지 향수는 디퓨저로 활용
빈 유리병, 소독용 알코올, 꼬치용 나무막대만 있으면 만들어
3:7로 향수·알코올 섞으면 끝, 짙은 향 원하면 향수 비율 늘려
막대는 코팅 안 되고 밖으로 많이 나와 있어야 향 잘 퍼져
가장 먼저 할 일은 디퓨저를 담을 병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일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끓는 물을 잠시 담았다가 헹궈내는 것인데 유리가 약하면 깨질 위험이 있으니 물을 붓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깨지기 쉬운 유리병은 소독용 에탄올을 분무기로 안쪽에 골고루 뿌린 후 건조해 사용하면 된다. 병은 입구가 좁은 것을 사용해야 내용물이 빨리 날아가지 않는다.
병이 준비됐으면 이제 재료가 될 향수병에서 분사구를 제거할 차례다. 향수 병은 공기 노출과 향수 액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사구를 단단히 밀봉해놓기 때문에 여간해서 손으로는 떼어내기 어렵다. 이때는 펜치를 동원하면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펜치로 분사구를 꽉 잡은 후 위쪽으로 뽑아내되 오른쪽 왼쪽으로 조금씩 돌려가며 뽑으면 쉽게 쑥 빠진다. 한번 뽑아낸 분사구는 다시 결합할 수 없으니 향수를 조금만 덜어쓸 생각이라면 남은 향수를 보관할 수 있는 뚜껑 있는 병을 미리 준비해놓는 게 좋겠다.
이제 향수 액과 소독용 에탄올을 섞는 일만 남았다. 향수와 에탄올을 3:7의 비율로 섞는 게 가장 흔한 배합 비율이다. 에탄올을 섞는 정도에 따라 향이 달라지니 조금씩 넣으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해도 된다. 비이커나 스포이드로 두 액체의 양을 정확하게 계량하면 가장 좋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병에 미리 눈금을 그려 놓자. 양 가늠이 쉬워진다.
향수와 에탄올을 섞을 때는 향수를 먼저 공병에 부은 뒤 에탄올을 넣어야 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
두 액체를 다 섞었으면 이제 디퓨저 액 만들기는 끝났다. 이제 향을 발산시킬 수 있는 나무 막대를 꽂으면 끝이다. 이를 '리드 스틱'이라고 부르는데 갯수와 길이에 따라 향의 발산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향을 발산시켜야하니 표면에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나무가 단단한 것보다는 만졌을 때 부드럽고 폭신한 게 디퓨저 액을 더 많이 빨아들여 향이 더 잘 난다. 집에서 꼬치구이용으로 사용하는 나무 꼬치나 마른 나무가지, 안 쓰는 김발이가 있다면 분리해서 활용하면 된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한 끗 리빙]오래된 향수, 안 쓰는 향수는 디퓨저로 새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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