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여름=화이트 공식 깨졌다…요즘은 ‘얼씨’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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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11 03:00 조회1,7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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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룩은 ‘땅·흙(earth)’을 뜻하는 단어에서 파생된 용어다. 흙·모래·나무 등 자연에서 온 색을 활용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로 베이지·브라운·회갈색·카키 등의 컬러를 ‘톤 온 톤(동일한 색상을 명도·채도가 다르게 조합한)’으로 겹쳐 입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베이지와 이보다 조금 더 진한 브라운을 매치하는 식인데, 채도가 낮은 뉴트럴 컬러 특유의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뉴트럴 컬러란 따뜻함과 차가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성색을 말한다. 어떤 경우엔 무채색을 의미하기도 한다.
강민경의 담당 스타일리스트 정설씨는 “정해진 공식이 있기보다 자연스러운 컬러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얼씨룩의 특징”이라며 “최근 문화 전반적으로 인위적이고 과한 화려함보다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2019 봄·여름 컬렉션에도 얼씨룩은 여럿 등장했다. 카키색 새틴 재킷에 그린 계열 리넨 스커트를 매치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상하의를 톤이 다른 베이지 컬러로 맞춘 로에베, 비슷한 톤의 베이지 컬러로 신발·바지·재킷까지 맞춘 스텔라 매카트니가 대표적이다. 이들 룩의 특징은 소품까지 비슷한 톤의 컬러로 맞췄다는 거다. 베이지 의상에 오렌지 브라운 신발, 내추럴 소재의 베이지 가방을 더한 로에베 룩은 얼씨룩의 가장 세련된 형태로 꼽힌다.
2019 봄·여름 시즌 또 다른 유행 컬러인 ‘네온’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 어필한다면, 얼씨 컬러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할 수 있어 20대 후반~30대 후반의 Y세대에 환영받고 있다. 또한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에도 적용되는 트렌드다.
베이지·카키 의상은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갖고 있어서 스타일링도 쉽다. 정 스타일리스트는 “베이지·크림·아이보리·브라운·카키 등 내추럴 컬러들을 톤온톤으로 매치하고, 노을빛 오렌지 또는 붉은 흙색인 테라코타 컬러로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했다. 이때 리넨·면·라탄 등의 자연 소재까지 맞추면 한층 멋스러운 얼씨룩을 연출할 수 있다.
김현진 LF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은 “남성복의 경우 얼씨 컬러를 활용한 톤 온 톤 스타일링이 밋밋해 보인다면 포인트 색상이나 패턴을 활용하라”며 “베이지 계열에 블랙 또는 화이트 등 무채색 아이템을 함께 스타일링하거나, 같은 베이지 계열 컬러라도 스트라이프 혹은 체크무늬 등 패턴에 변형을 주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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