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저문 날의 성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04 10:02 조회2,03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이 승 돈
가을을 앞서 거둔 변방 하루 벌초 성묘객
꽃집 겸 밥집 들였던 낮은 굴뚝 산막 초입엔
가름 길 흩은 안목들의 둘러앉은 풀내음.
해름 바람 흔들고 간 고단한 산등성이쯤
울 부모님 묘 등 언저리 성긴 뗏장 사이로 내민
국화 값 만 원은 호강이재
반 접어도 족한 미소.
하산 어둠 물기 거느린 달갑잖은 소주잔에
흐릿한 불빛 떠돌다 제풀 꺾인 하루살이들
생화(生花)는 팔려서 이슬 젖고
눈길 곁엔 조화(造花)였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