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꽃이 지면-조순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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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순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4-19 10:31 조회28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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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면
진달래 동산에 붉은 꽃 핀다
곱다
고와
가장 아름다운 빛남을 위해
추운 겨울을 참고 기다렸을 너
바라보다
만져보다
꽃들 속에 걸어 들어가서
추억의 진달래가 된다
그리움은 순간의 꽃이던가
바래고 바래서 옥양목처럼 희어진 가슴
그런데 왜 너를 만나면
가슴이 더워지는지
맨 살의 상처를 꽃잎으로 쓸어 내리면
꽃까지 아래
퍼질러 앉아
꽃잎 주워 들고 더운 가슴 식혀 볼까나
붉다
붉어
너는 왜 해마다 붉어져
툭툭 꽃향기를 보내는 거니
붉은 꽃잎 위에 내 마음 한 자락 얹어
향기로 목욕하고
지는 꽃잎과 함께
살아온 흔적마저 지우고 깊이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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