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정원} 월식(月食) 1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문예정원} 월식(月食)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태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07 14:02 조회1,849회 댓글0건

본문

 

 

15429c9cb94e24f6f5dee032373b9f30_1551996121_5252.jpg하태린/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애동지 날 보름달

붉은 수수밥 먹고

플라타너스 마른 가지 위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부른 배 두드리며

달 밥 먹고 

먼 길 떠나는

저 붉디붉은 얼굴

 

이제, 

그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

오리온 사냥꾼이 건네 준

은하 지도를 활짝 펼치고

기린 뿔 나침반 삼아

새벽 이슥도록

가야만 한다

황도를 가로질러 

적도의 마차 길 따라 

둥근 수레바퀴 이지러지도록

달려가야 하는 길

 

처마 끝 별빛 초롱

카시오페이아 은하 성채 

아롱아롱 흔들리며 비출 때 

그곳, 

그곳까지,

달려야 한다

달려가야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84건 50 페이지

이미지 목록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