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엄마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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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08 16:37 조회1,7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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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인 / 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엄마의 부엌은
놀랍고 신기한 세상
놀이방보다
훨씬 재밌고 신나는 곳
물렁 두부 병정은
만만한 칼 싸움 상대
차례로 한 방에 쓰러져
탕 (湯)에서 골골
미끈미끈 조갯살은
날 간질이고
손가락 사이로 헤엄쳐 달아나
고향 바다로 냅다 줄행랑
싱싱배추와 소금 친구들은
숨바꼭질이 한창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아
배추는 연거푸 술래
엄마는 멋진 주방장
나는 훌륭한 조수
에헴, 우리 손은 도깨비 방망이
맛난 음식이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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