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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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8-12 08:16 조회1,40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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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딸이 아침 일찍 미역국을 끓여
밥상을 차린다
한 숟가락 떠서 미쳐 삼키기도 전에
목이 메이고
순간 금방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목욕탕의 뜨거운 온탕처럼
눈물 한방울이 아픈 꽃잎처럼 미역국으로 떨어진다
엄마가 생각이 났다
내 의지와 달리
눈물은 나고있었고
나는 급한 듯 허겁지겁 국그릇을 비우고
식탁을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
아이들이 내 눈물을 보고
마음 아파할 까 봐
난 애써 태연했지만
엄마는 죽을 만큼의 산고를 겪으며 나를 낳고
젖을 물리기 위해 미역국을 드셨을 태고
난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먹는다
많이도
아주 많이도
엄마가 목매게 그리운 내 생일날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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