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마음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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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12 11:51 조회2,1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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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병 옥
달빛 속의 은실을 뽑아내고
이른 봄의 날빛을 뽑아내어
별빛들인 옷감으로
마음의 옷을 지어내면
어느 누가 찾아와 입어본다 할 이 있을까
흘러가는 세월의 올과
기다림의 한없음을 섞어서
시의 옷을 지어내면
어느 맑은 영혼에게 입혀볼 날 있을까
숲 속의 바람 올을 자아내고
뻐꾸기 울음 결을 섞어서
소리 옷을 지어내면
그 울림의 옷 입을 만한 이 만날 수 있을까
티 없는 풀꽃들의 속삭임과
산뜻한 꽃 내음으로 짜낸 옷감이면
고난의 끝자리에 태어나는 노래의 옷 될 수 있을까
묵은 봄 길에 피어나던
풀꽃들의 씨앗
그 빛 고운 하늘의 옷 지어 입으면
사랑의 기쁨 노래할 수 있을까
말로 지어낸 마음의 옷이라면
봄이면 봄이 되는 봄 마음 그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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