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엄앵란 "이제는 말할 수 있어, 유명인과 결혼은 말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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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05 01:00 조회1,8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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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oinsmediacanada.com/data/file/life/0_rxtv19FR_77413b61-c8dc-45a2-b7c7-62ff59e61cae.jpg)
영화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한국영화박물관 신규 기획전시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를 참석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어머 내가 이렇게 잘생긴 사람하고 살았어."
영화 '맨발의 청춘' 스틸 속 젊은 신성일의 모습에 배우 엄앵란(83)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4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개막한 기획전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를 둘러보면서다. 이 전시는 한국영화계의 대스타이자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신성일(1937~2018)을 1960년대 청춘영화와 함께 조명하는 자리. 아내이자 동료 엄앵란은 "내가 6·25 때 기차 지붕꼭대기에 이불 뒤집어쓰고 피난 간 사람"이라며 "우리 시절에 어디 영화박물관이 있었나, 영화인으로서 너무 반갑다. 영화하는 젊은 학생들한테 너희도 하면 이렇게 된다, 희망을 가져라, 그런 힘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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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모습 보이기 싫어 집에만 있었죠
4일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 기획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엄앵란. [연합뉴스]
엄앵란은 "그때는 배우들 전부 가난해서 구제품 시장에서 주워입고 나오고 그랬는데, 나는 자존심을 가졌다"며 "내가 버는 돈은 다 옷에 썼다. 그래서 남들은 빌딩 짓고 그러는데 집을 제일 늦게 샀다"고 했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를 두고 "내게 옷을 가르쳐 주고, 입혀준 사람"이라며 "시나리오가 나오면 노라노 선생님한테 갖다 맡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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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치던 신성일.. "저 남자 참 머리 좋다"
신성일이 청춘스타로 급부상한 '맨발의 청춘'(1964).당시 청춘들 사이 유행한 사진 속 흰 점퍼와 함께 출연한 엄앵란의 코트 등이 원본에 가깝게 복원돼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김수용 감독의 '청춘 교실'(1963)에서 신성일과 엄앵란.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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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람하고 결혼하지 말라"는 이유는
신성일은 전성기였던 1964~74년에는 11년 동안 한국영화 전체 제작 편수의 4분의 1에 달하는 3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1967년과 70년은 출연작이 한 해 무려 49편이나 됐다. 일주일에 한 편꼴이다.
"'맨발의 청춘'이 잘되니까 '맨발' 들어간 영화가 또 나왔지." 신성일 출연 영화 포스터를 살펴보던 엄앵란이 추억에 잠겼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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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간 청춘...간다는 것 무서워 말고
"하이고, 젊은 세월이 정말 너무 빠르게 기차 타고 지나온 것 같은 마음이었어요. 근데 가만히 보니까 만물이 다 이렇게 가요. 간다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아야겠고, 아름답게 생각해야겠다 하니까 편안해요. 그리구 보고 싶고요. 가슴에 아직까지 신성일이란 존재가 박혀 있구나 생각해요. 다 같이 반갑게 있다가 헤어져야 한다는 거 슬픈 일이에요. 안 울었어요. 너무 울면 여자가 숭하더라고요. 마음으로 삭일라니까 좀 어렵네요."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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