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돌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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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8-18 07:49 조회8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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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새벽길 차도 위에 쓰러진 사슴처럼
Mr 아도 가 죽었다
나는 아들과 교미하여 딸을 낳은 고양이
`나나`와 함께 함몰하는 태양을 본다
살아내는 것들의 옆에 서서
길 없는 것들에 같이 흔들린다. 새털처럼.
예로부터 돌 들의 은밀한 사랑은
푸른 이끼로 돋아났는데
돌의 얼굴들이 표정을 갖는다
간이역 주변의 들꽃들이 조롱을 당하는지
싸늘한 돌들의 웃음소리 들린다
사람이 바다가 되고 별이 되고
사람이 돌이 되고
그림자만 돌아다니는 길에서 빛나는 것은
죽어가는 꽃들뿐
돌밭은 다시 조용한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석양의 마지막 새 한 마리
포만한 노고가 한 점 금빛으로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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