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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마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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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8 17:09 조회1,9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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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그를 마중한다

 

바라는 것은 

나도 모르게 기다리는 일


청소를 한다

너저분한 저편의 절망들을 다시 

가지런히 일으켜 세운다


길모퉁이를 돌아서 
열 두개의 밀봉된 서신을 전하는 

우편배달부

 

그 이름을 난 새해라고 부른다


갈수록 심해지는

난독증을 앓고 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다 이해하지 못하고 문구마다

물음표를 단다

표지판을 곳곳에 세운다


발신지와 나와의 거리는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 것일까?


나는 또 얼마만큼

성의껏 

답신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새 꿈을 꾼다


보내온 서신이

언제나 따뜻해서 나는 미안하다

 

 

유림(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10-10 16:19:43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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