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등골브레이커는 없다, 패딩의 민주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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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14 17:06 조회2,1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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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벤치서 입는 패딩 스타일 인기
오버사이즈 강세로 완판 행렬
안에는 얇고 짧게 입어야 '패피'
운동 선수들의 스포츠 용품이 패션 아이템이 되면서 소재나 디자인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오리털 충전재를 보강하고, 윈드스토퍼 소재를 써 바람과 추위를 막는다거나 목 부분을 올려 얼굴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보온성을 강화하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헤드 푸퍼 다운, 빈폴 아웃도어 벤치코트 다운, MLB NY 레터링 메이저 벤치파카). 또 푸마의 ‘스트라이커 롱 다운재킷'처럼 컬러 선택의 폭을 넓히는가 하면 겉감의 봉제선을 없애 보다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K2 포디엄 벤치 코트). 모자에 라쿤 퍼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디자인도 속속 등장했다(다이나핏매시브벤치 다운).
이처럼 패딩 트렌드가 확 바뀐 이유는 뭘까. 일단 세계적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운동복이 일상복으로 활용되는 애슬레저, 힙합 스타일로 대표되는 스트리트 패션, 크고 길게 입는 게 멋스러운 오버사이즈, 거기에 남녀 옷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까지, 최근 패션 키워드를 모두 지닌 것이 바로 벤치 다운이다. 헤드의 최우일 기획팀장은 "패션의 메가 트렌드에 올 겨울이 더 길고 추울 거라는 기상 예보가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결정적으로 불을 지핀 건 스타들의 옷차림이다. 과거 야외 촬영에서 잠깐씩 입었던 벤치 다운을 아예 출근복·일상복으로 애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지난해부터 나인뮤지스·AOA·소녀시대·세븐틴 등이 카메라가 몰리는 녹화장 주변은 물론 공항 패션으로까지 이 벤치 다운을 입고 나타나는 일이 많아졌다. 최근 트와이스도 공항패션으로 벤치 다운을 택했다. 멤버 다수가 목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 단지 '보온' 때문이 아닌 스타일 아이템으로 입었음을 보여줬다. 에잇세컨즈가 아이돌 그룹 위너와 협업을, 세븐틴이 다이나핏과 화보를 찍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막대사탕 라인'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외투가 부피가 큰 만큼 다른 아이템들을 최대한 정반대로 유지하라는 이야기다. 미니스커트나 쇼트 팬츠를 입어 다리를 노출시키거나 딱 붙는 레깅스를 입는 식이다. 서 스타일리스트는 "아예 사이 하이 부츠(thigh high boots,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나 무릎 위로 올라오는 양말을 신는 것도 보온성과 멋을 동시에 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벤치 다운의 지퍼를 풀어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스타들의 화보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참고해도 좋다. 벤치 다운 안에 몸에 딱 붙는 일자 드레스를 입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 한 믹스 앤 매치가 되고, 외투 지퍼를 상반신만 닫아 다리를 그대로 노출시키면 투박함이 덜하다. 또 모델 켄달제너처럼 어깨가 드러나도록 젖혀 입으면 새로운 스타일링이 될 수 있다.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등골브레이커는 없다, 패딩의 민주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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