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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말 동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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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07 09:49 조회1,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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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떠나고서 - 

 

                        이승돈 (시조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바람이 낯설어진 것도 아니고

 

바다가 싫어진 것은 더욱 아닌데

 

 

 

바다와 바람이 몸 섞어 뒹군 자취

 

파도 되어 끼얹는 멀미 때문일까

 

 

 

바닷물 만큼 간이 밴 눈물의

 

저수지서 갓 잡아온 소금쟁이

 

날개 마르자 포르르 돌확 떠나듯

 

 

 

육지서 그렸다 접은 이민 나래

 

하늘 구름 수평 밖으로 부챗살 폈다

 

 

 

길은 떠날수록 네게서 멀어졌지만

 

그리움은 아직 내게 시작인 걸

 

 

 

섬을 벗어났어도 영락없는 헛 게거품

 

다리 하나 반절쯤 선불 삯을 치르고

 

한나절 시차 건너 한 필(匹) 나를 묶었지

 

 

 

사랑만큼 큰 그물은 따로 없다 했으나

 

혀 내둘릴 잡영어는 포획 못 하겠고

 

작별 않고 떠나왔던 섬망아지 궁금할 때면

 

 

 

늘 오도카니 혼자이던 조랑말처럼

 

속말 덮기 십상인 우리 곁 막내야

 

 

 

형과 엄마 둘이 사는 제주발 꿈 속에선 

 

사진 찍던 어린신부 신발 잃고 운 유채밭

 

 

텃새 한 쌍 눌러 사는지 둘러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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