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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시인마을>님 떠나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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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20 15:34 조회1,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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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떠나신 길.

 

사람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살아 있는 것들은

나고 사라져 간다

 

꽃이 피고 지듯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히듯

열매가 맺혀야

또 다른 삶이 시작되듯

 

오늘 님 떠난 

소식 접하고

님 거닐던

법당 한 켠에 

꽃무더기처럼

누구에게나

반짝 빛나는 날 있었거늘

꽃이라 이쁜 줄 알았는데

그건 그저 담겨진 그릇이었어.

 

생각 나면

생각 하고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살면 되는 것을.

 

님 꽃 되어 웃으시니

눈길 갈길 붙잡네.

 

 

지난 12일 통도사 관음암에서 입적하신 전 서광사 주지 태응 큰스님을 기리며.

 스님이 지어 주신 법명 현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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