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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나건너 글동네] 보름달이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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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22 13:57 조회1,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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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하늘에 하얀 쟁반이 올라왔다

살코기와 채소가 담겼고

바다의 썰물과 밀물을 끌어 모아

푸르스름 생명을 촉촉이 담는 그릇을

산기슭에 살짝 숨겨 두었다가 

한 달에 한 번 소중히 꺼내본다 

 

첫 딸 낳고 친정에 간 아내에게 

쟁반 같다고 장모님이 그러셨다

아기를 담고 열 달을 둥글게 불리던

물기 촉촉한 태반을 닮느라 

동그랗게 되었었다

 

저 둥근 약속을 깨트리지 않으려

지금도 내 눈에 조심스럽게 담아보고 있다

살아가려고 발버둥 칠 때면 

둥글둥글 그렇게 닮아 가고 싶어서

눈 안에 가득 둥근 열매를 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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