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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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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29 14:53 조회1,10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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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는 짜장 하고  탕수육을 시켰다

언뜻 보기엔 구두쇠 작전 같지만 

아주 알찬 주문이다

보통 각자 하나씩 시키는데 

분명 남기기 때문이다

남자가 알차다

한 3인분은 될 법한 탕수육이

산처럼 싸여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짜장면을 여인에게 나눠준다

소스도 듬뿍 퍼 준다

여인은 얼굴에 묻을 것을 잔뜩 염두에 두고 

짜장면을 갈기 갈기 여러번 자른다.

푹 십자로  두어번 긋고 마는 우리랑은 다르다.

과연 입가에 하나도 묻지 않고 오물 오물 먹을 수 있다.

아항 

이제 첫 만남에는 십자 말고 갈기 갈기 여러번 짜르는 걸로 .. 

그러나 저런  첫 만남은 언제였을 까.

일어서고 나오는 데 탕수육은 산 아래로 밀려나 있고

짜장면은 아주 깨끗하게 소스 조차 비워 있었다. 

 

나도 누군가를 만난다면 짜장소스도 하나도

남기지 않고 탕수육은 폭탄 맞은 산처럼 

푹 가라 앉게  맛나게 살뜰하게 먹고 싶은 

작은 소망이  솟구쳐 오른다. 

비내리는 자욱한 벤쿠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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