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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달, 내 창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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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14 13:16 조회1,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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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6bb0206bdf49ff5a91f4c70296884ef_1550178986_0931.jpg이 영 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깊은 밤,

문득 고개 들어 창 밖을 내다 보니

달이 내 창에 결려 있다

어디가 아픈지 그 얼굴 핼쑥하다

손 내밀어 그의 무릎 꽉 붙잡고 

두 다리 만져 보니

다리가 하나도 없다

어찌 해야 하나? 갈팡질팡

방 안을 빙빙 돌고 있는데 

어느 새 달은 저 만큼 도망 가 있다

깊은 밤 웬 시름이 이리 클까?

눈 감고 한숨 들이쉬니

어머니 냄새 확 풍긴다

아, 아까 그 달,

어머니였구나! 

다시 문 열고 손 내밀어도

아득히 멀기만 한

저 얼음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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