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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21 15:17 조회1,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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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ce6001d4c87e5bcae56574ec71a332b_1553206622_6369.jpg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눈이 내리는 날이면

길을 걷고 싶어 진다

젊으셨던 아버지가 마지막 가신 길

가기 싫던 길을 떠나셨을 

길 위에 서면

아버지의 젖은 눈망울과 

어머니의 애처로운 그림자가 보여  

가슴엔 하얀 눈물이 내린다

슬픔과 그리움

원망으로 닳아 오른 심장에

엉겅퀴 가시처럼 찔러 대던

세상의 아픈 기억들이

피고 지던 길

앞만 보고 살아왔던 시절 앞에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월계관은 씌워지지 않았다

세월은 약이 되고

고생은 낙이 된다는 

전설을 믿었을 뿐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하는

길 위에 서면

지나간 추억의 조각들이  

눈 꽃 되어 뿌려지고

언젠가 기억에서 지워질

오늘과 내일은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할

행운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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