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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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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7-11 09:03 조회1,6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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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a212422054220c343ce91b9e5868087_1562861005_903.jpg윤문영 

 

 

옛날 어머니가 건너가시던 처음 정착한 포트 무디의 한 길  

 

횡단보도 를 지나가다 ,

 

물끄러미  어머니의  모습 , 구부리시며 낯선 곳을 

 

하염없이 걸으시다 순간 ,  이  길이 맞나 하고 혼란 

 

스러워  하시던 모습이

 

가슴에 접혀 그만 눈물 하나 떨어진다.

 

 

그 때 난 어머니가  어디로 가셨는 지 몰랐다  아니 그냥 

 

집에 계시는 줄 알았다. 낯선 곳에서 혼자 도대체 어디를 

 

가실 수 있을 까 생각 했다.  그 길 이 그 길 일 텐데.

 

그러나 어머니는 집에서 길게 벗어난 길을 걷고 

 

계셨다 .

 

마침 남편이 횡단 보도 에서  길을 건너시며 

 

혼란스러워하시던  모습을 보지 못하셨다면  ... 어떻게 

 

되셨을까. 딸래미 보러 캐나다까지  오신 어머니가 

 

말도 통하지 않는  이 곳에서  어떻게 되셨을까. 지금 생각 

 

해도  아연 하다 . 그보다  집앞을  산책하시다가  

 

멀리까지 가시어 그만 길을 잘 못 드셨던 어머니의 왕성한 

 

호기심이 더욱 신묘한 나의 호기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어머니는  낯선 곳이었지만  한번 가보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 자유롭게...

 

 

 

그 옛날 내가 여기 저기 쑤시며 걷다가  길을 잃어

 

아무 차에 옮겨 탄 것이 꼭 어머니를  달았던  것이었다 

 

집에 얌전히 계시지 않고..

 

 

 

그러나 ,

 

우리 어머니

 

하고 싶으신 것이 많은 것이다 

 

자식 들만 아니면 홀로 여기 저기 가고 싶은 것이다

 

산새 따라  들 따라 바람 따라 ..

 

 

 

눈에  들어 가도 안 아프게 생긴 자식이 아니 였으면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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