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정원] 물수제비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문예정원] 물수제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7-25 13:14 조회1,918회 댓글0건

본문

2aa90d1f53954216fae02a70314f3acf_1564085626_4932.jpg 소담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강이 산을 거꾸로 먹다 목에 걸렸다 

동생과 겨루며 그 산 퍼내던 날

 

"여자는 잘 못 해" 놀림 한 마디에

벌건 핏줄이 얼굴을 구기고

어금니 바스러진다

           

여유로 뜬 수제비 여섯, 일곱, 여덟.... 

오기로 퍼낸 수제비 하나, 둘 퐁당

           

비워야 피어 오르는 꽃

           

시선 멀리 산에 두고

낮아져야 힘이 안으로 모이지

모나지 않은 숟가락에 뜻을 얹어

중심에 뿌리를 심어야 하지

 

물 수제비에 우리 갈 길이 숨 쉬고 

비운 마음에 고운 향기 채워짐을 

그 시절 아득하고

서녘에 그리움 붉게 익은 뒤 에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69건 52 페이지

이미지 목록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