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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은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26 13:59 조회2,5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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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b65ddf2763a728e91e36ae23014a1e4_1569531565_9984.jpg 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노을이 드는 저녁 무렵

그대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의 연緣이 다 되었다고

그대의 이름을 내려놓고

이제는, 떠나야 한다고

 

그대 이름을 내려놓고 길을

떠난다는 건 잊겠다는 것

당신이 불러준 나의 이름

지워지고 또 잊혀 간다는 것

 

그대 떠난다 말할 때

가을비 부슬부슬 길을 적시고

젖은 바퀴 소리 끌며 닳아버린  

달마의 수레 덜컹거렸지만

 

삼나무 나란한 가로수 아래

맹세처럼 새겼던 그대 이름

생사윤회 아득한 밤길마다

등불 되어 밝아 오를 것이니 

 

밤길을 걷는다, 그대가 떠난

까마득한 그 길을 돌다 보면

나뭇잎 붉은 하늘 아래 꽃피는  

낯선 인연 그대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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