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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2-07 09:26 조회1,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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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440574b9365035f055bb93ac2f25f9_1581096383_5338.jpg장성녀/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쏴아,

수돗물 소리로 나를 깨우는

그대의 찬 손

간밤에도 몹쓸 꿈을 좇아

늪지를 헤매었을 야윈 손이여

 

그대가 나의 나신을 어루만지며

차가운 수돗물에 손을 씻을 때

외로웠던 나의 밤들도 

한 결 한 결 말끔히 씻겨지나니,

 

오오,

그 순결한 소멸

 

매일 밤 향그러운 누드로

그대의 손길을 기다리는 

 

내 운명은,

 

보듬을수록 야위어가는

비누 거품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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