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 글동네] 신발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신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경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6-24 08:07 조회999회 댓글0건

본문

758783364_1p0zIMqu_e4e9a460a3a8473408a398e82aae8c5feac770cd.png김경래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제목부터 쓰고 글을 쓰려 했지

신발에 대해 쓰고자 했으니

신. 발. 이라고

그런데 신발창에는

꺾쇠 모양 흙 딱지가 끼어있고

구닥다리 먼지가 수북한데

홀연히 흙뭉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신발은 시발이 되고 말았던 거지


깜짝이야

민망함에 누가 볼까 어서 뜯어고치려는데

바로 이 시발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하는 거야

밖으로든 안으로든

매콤한 격정을 그렇게 토하듯 재채기하면서

안 그런 척 입 닦는 것조차

우린 너무 닮은 거지


뒤꿈치는 걸어간 만큼

성숙을 남긴 후 기울고

은비늘 탱탱하던 표피는

나잇살로 주름 가득함이

우리 모두 사실인 것처럼 말이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1,131건 1 페이지

이미지 목록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