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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여명(黎明)의 디어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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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태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06 20:08 조회8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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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c95b58f15f3ddc86ace24b7d49f1bb_1570807760_262.jpg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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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큼지막한 화덕을 걸고

따끈한 목욕물을 데우는 걸까

아니면 누구도 알지 못할

비밀을 간직한 듯

새벽부터 모락모락 김을 풍기고 있는

디어레이크

 

산책길에서 만난

저 켠 웬 개 한 마리

체구가 마르다 아니

코요테다

깡마른 몸집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그만 희미한 길로 총총 사라진다

 

 

부연 안갯길 걷히며 이어지는

끓는 화덕

사라졌던 코요테는

안개비 적신 제 몸을 후드득 털고 있다

태양은 호면 위 물안개 속 몸을 띄워

둥근 머리를 박박 빗는다

웃고 있다

슬며시 빗 얼개를 호로록 턴다

산산이 퍼지는 금은 빛 머리카락

 

 

파드닥 나래 편 새들

금실을 반짝 채며

허공을 베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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