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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9-08 08:33 조회8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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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내려올 건데 뭐 하러 죽을 똥 살 똥 기를 쓰고 올라 갔다 내려오니

그래도 올라 갔다 온 거랑 아예 안 올라 간 것은 엄연히 다르지


산행이 사람 사는 세상하고 많이 닮았어

시작은 큰 뜻을 품고 하지만 쪼매 올라 가다 보면 힘들거덩

게다가 내려올 땐 탄력을 받아 쉽게 빨리 내려오지만 무릎도 아프고 잘부러지데


평소 운동 하던 사람이야 날다람쥐처럼 휘리릭 앞서가지만

평소 운동을 못한 사람은 숨은 차지 다리는 아프지 갈 길은 멀지


회사 처음 들어 가 낯설지 일도 손에 안 익지 이거 잘못됐다 저건 이리해야한다

이말 저말 듣다 보면 숨이 턱턱 막혀

떠나고 싶어 지지

떠나봐야 거기서 거긴 데도 떠나면 뭔가 다를 거 같거든


힘들 때 옆에 누가 있어만 줘도 힘이 되는데

혼자 미아처럼 떨어지면 정말 길 잃은 미아가 되기도 해

산에서도 늘 말 많은 사람은 말 많고

자랑하는 사람은 자랑하느라 정신없지


그래도 꽃이 반기고

단풍이 반기고

호수가 반기니 그곳이 신세계

신선들이 사는 곳

잠시 신선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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