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밴쿠버 문학] 차茶가 끓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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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숙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2-22 08:19 조회1,1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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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려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묵은 다기에 물이 끓는다
당신의 영혼에 부딪혀 떨어지는
내 고뇌의 핏빛처럼
이 밤에 뜨거운 언어들로
물이 끓는다
솔잎차 푸른 봉지를 열고
가슴을 털어
다기에 붓는 밤
오늘의 나
어제의 너
고왔던 유년의 봄도 어서와
함께 끓는다
뛰어다니던 언어들
솔향으로 피어나고
우려낸 가슴엔 솔꽃이 핀다
오랜 세월을 우려내듯
다茶향에 취한 밤
가난한 영혼들 하나둘 모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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