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요상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모래는 바람에 날아가도
모래는 모래끼리 모여 산다.

모래는 가볍고 힘이 없으나
큰 바람이 불면 소용돌이친다.

모래는 바람 부는 데로 날아가
모래톱을 만들 줄 안다.

모래를 사랑하는 바람은
모래톱과 함께 산다.

바람은 금 모래를 에워싸고
햇빛은 은 모래를 반짝이고
쉽게 날아가는 먼지 모래도 있다.

봄 바람에 모래는 오른쪽으로 쏠려
모래톱을 만들고
겨울 바람에 모래는 왼쪽으로 쏠려
모래톱을 만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는 모래끼리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