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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저녁 바닷가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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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20 07:12 조회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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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바다는 먼 곳 일렁이는 소식을

     드나드는 파도 굽이에 실어 보냅니다

     급한 소식은 급한 물결로 서두르고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은

     호수 같다는 에두른 미소로 귀 뜸 하지요

 

     때로는 연인의 부드러운 쓰다듬에 취해가듯

     바닷가 모래는 옥색 물빛으로 젖어 들고

     부딪쳐 쪼개지는 저 난폭한 파도는

     셀 수도 없는 물방울로 무지개 꽃 피우고...

     오선지 위 뜨문뜨문 신호처럼 남아서

     출렁이는 소리의 가락으로 잦아듭니다

 

     숭숭 뚫린 구멍의 가슴속 속내를 숨기려

     심폐소생술처럼 뜨거운 깊은 숨 흘리지만

     노을 따라 스며든 저녁 어스름이

     슬그머니 피곤에 젖은 몸을 쓰다듬어주면

     별이 건네 준 하늘을 이불처럼 덮고 

     눈 감아봅니다

 

     우두커니 저녁 바다는.... 이렇게 저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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