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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지는 꽃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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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0-05 08:37 조회5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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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사나운 북서풍에 얼어버린

     겨울 서리 동토 사이에서

     꽃씨는 모진 겨울 행패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견뎌야겠지

 

     언젠가는 아랫목처럼 몸을 녹일

     먼 발치 군불의 나직한 온기를 기다리며

     겨울 행패를 막아서 버티어 온 숫자만큼

     꽃대 마디마디에 피눈물로 새기겠지

 

     봄이 오면 붙잡고 끝이 없을 하소연

     켜켜 두꺼워진 긴 기다림을

     별 하나하나 가리키며 

     서러운 사연 눈물처럼 흘리겠지

 

     가만히 지는 꽃자리에 서서

     허상처럼 떨어지는 꽃잎 하나

     희망처럼 주워 설움 위에 덮어주고

     겨울 통증을 녹여내는 그날

     살아낸 기적을 얘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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