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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바위 섬의 꿈과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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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0-11 09:33 조회5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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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돈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얼마나 발돋움해야 구름 거느린 키에

나무들로 우거진 숲, 뭍을 그려낼까


바다 밑에 숨겨진 호기심의 등짝 중

물 밖으로 자꾸만 엿보느라 내민 고개

그만 들킨 호기심이 외딴 섬 되었다


가뭇한 수평에 솟은 갸륵한 봉우리 둘


물 속 친구 보쌈 하러 탐색 나선 새처럼

사람들도 뱃멀미 잊고 바위 틈에 올라보지만


호젓한 낚시질로 건져 올린 씨알은 고작

간발 앞서 실족했던 세상 궁리 밑밥일 뿐

바다 밑 속말과는 교신이 영 닿지 않고

고갈된 하루치 품삯으로만 놀 속으로 돌아간다


한껏 졸린 바위섬도 나이테 땟국 닦느라

빗물 바람, 파도 끼얹어 물미역 감는 밤은


날개를 달았거나 지느러미 세운 뜻만 골라

푸른 하늘 바다로도 줄행랑은 막아놓고

전갈나온 뭍의 씨 한그루 머리맡에 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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