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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통도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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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8-03 09:34 조회3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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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돈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 협회 회원)



대웅전 그는 일없이 들보 한 짝 들고 섰고


사방이 두루 같기만 해 

법당 안을 골몰히 지키던


부처도 잠시 마을간 듯

보이지 않은 도량(道場) 하나.



내 잠시 오도카니 앉아

어떤 게 참인지 생각한다


물보다 숲이 시원한 

마차길도 내려다 보고


가끔은 삶이 버거운 탓

바람소리도 덜어내고...



쥐 내린 가부좌 발

멈춰가는 죽비 소리


절보다 더 오랜 대숲

한잔 술 어깨 짚은 달이


늦거나 

조금 이른 시간에

양산(梁山)길로 접어든다.



* 오래전 가락시(시조)인데, 청년시절 통도사에서 일주일 동안 

  수련기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당시엔 마차도 절 입구까지 다니고 있었고 숲과 물이 좋았다.

  아시다시피 정사각형인 통도사 법당엔 부처가 없고 진신眞身사리를 

  대신 둔 도량(道場)...

  참(眞理)이 무엇인가 찾았던 시절이니 뭇 번민이 없었을까?

  가끔은 죽비竹篦를 든 달에게 정수리 한 번 맞고 싶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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