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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 중앙시조] 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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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04 13:08 조회4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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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에 덩그런 까치집에 담은 마음 
어질 머리 일으키어 허공을 바라보니
들릴듯
아니 들리는
간절한 저 목소리
 
꽃눈이 튼다지만
짓눌리는 깐깐 오월
호젓한 돌무덤에 정한수 한사발
봄 너울 언저리에서 서성이다 가는 것을
 
별과 달이 쉬어가는 산간 마을 신기리
너와집 며느리가 
아지랑이 무늬 따라
밤 이슬 숨어 밟으며 가뭇없이 사라젓네
 
소매 끝에 바람같은 인생이라 하더니만
길 위에 머믄 세월 꽃 그늘이 외롭구나
아낙네 
가슴팍에는 숫 덩이만 싸이네  
 
 
박 건배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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