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Pacific Spiri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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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8-08 11:52 조회9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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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숲이 깊어
이슬 온종일 머뭄고
나무들 뿌리
숨기지 않았다
상흔 보여지는
두려움 벗고
불뚝불뚝 검은 흙 위로 뿌리
거침없이 뻗었다
밤이면
철썩이는 두려움들을 씻어
낮이면
물별들이 반짝거리는 곁에서
몇만번의 비 내리고
몇만번의 햇빛 뿌리고
몇만번의 잎 졌을까
생명이 나고
자라고 죽고 또 나고
죽어서도 고목으로 엎드려
아기나무 무등 태웠구나
그 안에 시간은 잔잔해지고
우주가 보인다
때때로는 서둘러
지금을 보내고 싶은
고통의 사람들도
숲을 찾아와 고른 숨 뿜으며
오래도록 깊어지는
연습 중이구나
유림/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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