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비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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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2-16 08:55 조회4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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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몸서리 치게 그 음악이 듣고 싶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데
우산은 핑계로 들고
철철철 넘치는 비를 맞다가
노량진 역 근처 궁전 다방에서 흘러 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을 듣기 위해 비를 피하는 척,
옷에 묻은 비를 파닥 파닥 털며 그대로 주저 앉았던 날.
몸은 꼼짝없이 마비 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유령처럼 보였던 날
파란 저녁 과 철철철 흘러내렸던 비와
카사불랑카 노래가
온 하늘을 덮어 버렸던 날.
영화가 끝나고 뒤에 마지막 음악 까지
긴 그림자까지 사라질 때 까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날
움직이면 간신히 맞춘 조각 퍼즐이 마구 흩어 질까바
조심히 아팠던 날.
그 날에 밖은 분명 비가 흐르고 있을거란
느낌이 송두리째 온 몸을 흔들었을 때는
영락 없이 비가 흐르고 있었다
내 옆에 사람이 있건 없건
비 속으로 들어가 만세를 불렀던 날
그 날은 감미로운 카사 블랑카와 함께
음악다방은 내 차지 였다
윤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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