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또 다른 하루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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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5-16 12:41 조회4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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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가 끝났다
밤이 오고 있는 것이다
밤이 오면 하루가 끝나고
한 주름이 더 그려지고
더 한숨이 나온다
그 반대로
아 하루가 끝나고
이제 기쁜 잠이 남아 있구나
푹 쉴수 있어 행복 하구나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옛날엔 밤에 편지를 많이 썼다
촛불을 켜놓고 밤을 잊은 그대에게 프로그램을 꼭 들으며
볼펜의 똥을 치우면서 편지를 꼼꼼하게 긁적인 적 있다
그리고 스르르 잠이 들었고 촛농은 그대로 스러져
지도를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무심코 머리맡에 놓여진 그 편지.
다시 읽으면 영락없이
휴지통에 내다 버리곤 했다
왜 밤에 쓴 편지는 그랬을 까
왜 밤에 쓴 편지는 부쳐지지 못한 것일까
한번도 부쳐지지 않았던 편지는 어느 골목에서 울고 있는 것일까
다 이루지 못하고 밤에는
무엇이 남아 있는 까닭일까
행복 하다고 아우성 치기 보다는
아직도 못다한 것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밤에는 남아 서성이는 까닭일까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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