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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한국인의 멋(2) - 꽃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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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12 12:25 조회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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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엽 박사의 마음 양식]

 

삼천리 금수강산 수놓은 꽃과 나무 들, 한민족 걸어온 자취 보여주고 있어

한국인의 다른 ‘멋’을 찾아보면 자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감싸였고,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마치 토끼의 등 뼈 같이 뻗은 태백(太白) 산맥으로, ‘산은 높고 물은 맑은’ 금수강산 3,000리의 풍요한 땅을 이루고 있다. 그 안에서 오곡백과를 추수하며, 이제는 세계에 우뚝 솟은 문명의 나라로 꽃과 나무로 가득 채운 멋있는 나라이다.

 

한국인은 예부터 꽃과 나무를 의인화(擬人化)하여 깊은 감정을 쏟은 문화재로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꽃과 나무는 한국인의 멋을 먹음은 문화사(文化史)이기도 하다.

 

여기 민족의 멋을 담고 있는 나무 하나를 지적한다면 당연히 ‘소나무’ 일 것이다. 한국 소나무는 억척스럽고 특이하다. 별로 양분도 없는 각박하고 메마른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혹심한 바람과 설한에 시달리면서도 질기게 참아 낸 흔적을 키가 작고 뒤틀린 우리 소나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마치 주변 나라와 침략자들에 의해 혹독하게 시달리고 짓밟히면서도, 죽지 않고 산 질경이 풀처럼 솟아 오른 한인의 민족사를 저 소나무가 잘 나타내고 있다.


삼국시대(三國時代)에서 고려와 이조시대(李朝時代) 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삶과 관련된 나무들의 역사적인 멋이 많다. 사화(史話)와 전설에 의하면 경복궁에 심어진 ‘앵두나무’는 문종의 효성을 전해주고 있다.

 

밀양의 밤나무, 함양의 감나무, 정선의 배나무, 순흥의 잣나무, 거창의 앵두나무, 서울 삼선교 일대의 오얏나무, 남산의 소나무, 잠실의 뽕나무, 부천의 복숭아나무, 구례의 동백나무, 그리고 백성의 기근을 대비해서 심었다는 도토리와 밤나무는 여기저기에 많이  보인다. 특별히 사람이 따를 수 없을 정도의 오절(五絶)과 오상(五常=문-무-충-효-절) 을 나타낸다는 한국의 ‘감나무’는 한국인의 자랑스럽고 멋있는 나무로 전해지고 있다.

 

나무에서 우리 민족의 멋을 찾는 문화적 전승처럼,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에서도 멋을 찾아 볼 수 있다. 꽃은 대자연 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으로 그 모양과 빛깔 이상으로 그 속에 씨알과 열매을 먹음은 창조적 신비를 계승시키고 있다.

 

우주만물의 창조사를 전하는 성경말씀 중에도 꽃과 그 열매에 대한 내용과 교훈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다른 물건과 달리 꽃을 주고 받으면서 인정의 표현과 뜻을 담아 전한다. 우리의 문화재 속에 꽃과 나무가 많이 담겨있음은 우리 한민족의 멋을 색이고 있는 증거이다.


꽃은 겉으로 나타내는 객관적 관점에서보다 그 꽃이 지닌 격조와 절조, 교훈적인 덕성과 품격을 찾아 ‘꽃 말’을 만들고 또 꽃의 등품(等品)을 정하기도 했다. 조선 왕조 후 한국인이 좋아하는 멋있는 꽃은  매화, 석류꽃, 백일홍, 동백꽃(冬柏), 국화, 연꽃, 창포, 그리고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청청한 죽(竹=대나무) 정도였다.  

 

유별나게 진하고 요염한 색채와 다채로운 꽃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유혹하고 상하게 함으로 좋아하질 않고 기피했다.


오히려 겉으로 흰 털이 나고 허리가 굽은 ‘할미꽃’은 볼품없는 꽃이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가리운 겸손한 미덕의 꽃으로 동정했다. 울타리 주변에 심은 화초라면 겨우 맨드라미, 봉선화, 접시꽃 같은 별로 색이 없는 꽃들을 심었다.

 

나무에서도 보았지만 한국인의 문화에 화단을 만들고 꽃을  심고 가꾸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환경은 또 다른 정서요 민족이 품고 있는 성격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동시에 피고 지는 우리나라꽃 ‘무궁화’의 특색에서 생각해 본다.

 

봄이 되면 산나물 캐는 처녀들이 곱고 연한 ‘진달래꽃’ 한 아름을 꺾어 인생길을 못다한 사람의 무덤을 찾아 낭만적인 위로의 뜻을 표한다.  외지에서 머슴살이 하다가 장가도 못 가고 죽은 총각. 아무 연고도 없이 죽은 소금장수의 원통한 혼을 위로하는 한 처녀의 진달래 꽃다발은  그 속에 인생의 정을 담아 말없이 무덤에 놓고 가는 시골처녀의 애정이기에 그 어떤 화려한 꽃다발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풍속문화에서 찾는 봄 동산의 멋이라 하겠다.

 

안상엽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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