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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창문에서 창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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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금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7 13:38 조회6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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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동부 지역 시간에 맞추어  
두 개의 불 나란히 들어오면
지난 여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던 앞집 그녀   
긴 그림자로 일어난다


자작나무 가지 늘어진 그 옆집
창문 반쯤 가린 둥근 안테나
여명의 로키로 돌아가는 
힘없는 반달로 매달리면
몬트리얼에서 온 할머니
굽은 허리로 마당 쓰는 소리 


바로 우리 옆집
뒷마당에 쌓인 눈 처럼
적막이 감돌아 
더 이상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고
어디론가 떠나간 부부


창문에서 창문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놀이기구 프라스틱 창문 사이
아이들 얼굴 작은 네모로 웃는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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