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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폐림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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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15 14:17 조회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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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죽음의 방법을 낳는다

흔들리는 하늘은

송전탑의 고압선에 걸려

발바닥이 탄다

슬픔이 그윽이 배인 산울음으로 되돌아 오는

채석장의 돌 깨는 소리가

몇 남은 가지에 걸려

허무처럼 반짝인다

 

슬픈 공지를 밟고 가는 나무들을 보며

이 땅에 혼자 남은 것처럼

편지를 쓴다

너는 내 생각 속의 작은 열대어라고 쓰는

목마른 도취

 

어둠이 돌아올 시간이다

젖은 가슴 위로 또 관념의 꽃이 떨어지면서

불길하게 타는 서쪽 하늘, 쓰러져 눕는

노을의 눈동자

 

유병수 /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시인. 소설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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