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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한강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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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30 19:25 조회3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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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멈추지 않는 시간이다

1천 2백리 물길
때때로 들녘 강변 마을은 쓸려가고 없어도
수심은 변함없이 살아있는 물로 흐른다.
 
예로부터 존재해온 수많은 민초들이   
같은 물을 마시고 잔뼈가 굵어갔으며
둘러싼 산과 숲은 한결같이 강물을 호위했다.

세찬 비가 물살을 흔들어도 
눈이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산과 들을 보며 
춤추는 바람과 함께 숲과 함께
물살도 따라 춤을 추었다.

이름 없는 배달의 꽃이 된 것이 자랑스럽지만
지고나면 배달은 아무 의미가 없고 
또 새로운 배달이 굴렁쇠가 되듯이 
일찍이 깨달았던 겨레가 푸른 강물의 깊이를 헤아렸다

어느 긴 여름 날, 
닳아 오른 가슴으로, 곤두세운 머리로  
눈길마다 마주쳐 증오의 실타래를
던져 놓고야마는...  

강물은 떠내려가면 가고 오지 않지만 
빨갛게 물들은 그대들의 가슴속은 
어찌하랴. 어찌하랴. 어찌하랴.  

 

송요상(캐나다 한국문학가협회 회원, 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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