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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안상엽 박사의 마음 양식] 한국인의 멋 -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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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19 11:37 조회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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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아름다운 전통, '정' - 왜곡되지 않게 잘 계승하는 것이 중요

 

개인은 물론 한 민족에게는 ‘정체성’(identity) 혹은 독특한 성격인 ‘특성’(character)이 있다.

 

긴 세월에 형성된 개인 혹은 민족의 성질이요 ‘민족성’이라 할 수 있다. 크게 둘로 나눈다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성격을 비교해 보면 철학과 종교, 삶의 문화배경이 다르기에 감정표현도 많이 다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에게는 육신과 마음 그리고 정신적인 영적 면에서 다양한 감각(感覺, feeling, sense,)과 감정을 통해 말과 행동을 달리 나타낸다.

 

예컨대, 비록 한국인이 캐나다와 미국의 주민으로 살고 있다 해도 이미 한국에서 살과 뼈가 굵어진 고향 땅의 정서와 특성은 여전히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한국인의 멋’이라 할 수 있다. 그 멋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인에게 ‘정’(情)이 많다는 특성이다. 참으로 좋은 특성이면서도 다른 면으로는 한인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서구인의 조직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외적 언행과 달리 동양인에게는 내적이고 감정적인 즉 속에 담고 있는 소박함이다. 예컨대 복잡한 선율로 풍부한 화음을 만들어 내는 서양음악과 달리 동양음악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달빛과 꽃을 노래하는 선인(仙人)처럼 신선노름을 하면서 “놀아 보자”는 음악소리는 그윽한 정감(情感)  표현으로 서구인에게서는 별로 볼 수 없는 감상적(sentimental) 인 멋이요 감정표현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깊고 깨끗한 조용한 멋이라 하겠다.

 

그런데 ‘정’이 한국인의 아름다운 멋이면서도 정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정’은: 가슴 속에 품은 따뜻한 ‘온정’(溫情)이 있고; 또 언행을 통해 밖으로 강하게 품어 내는 ‘열정’(熱情)이 있으며; 그와는 반대로 매사에 무관심하는 ‘냉정’(冷情)함이 있다. 예컨대  정숙하고 경건하고 깊음이 있어야 할 처소에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손발과 온 몸으로 전체를 어지럽게 만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분수에 맞지 않는  성격표현이다.

 

예배하는 처소는 물론, 우리 나라의 국회에서부터 시골 골목에 이르기까지 ‘정’을 억제 못하는 부끄러운 ‘민족성’을 가끔 볼 수 있다. 술을 마시고 큰 길목에서 악을 쓰며 멱살을 잡고 싸우는 추태를 정이 많은 탓으로 변명하는 부끄러운 말을 종종 듣는 현실이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을 오용하기도 한다. 친구와 선배, 직장 동료, 친척이라는 관계로, 그 ‘정’을 “신성한 법정에서 거짓말로 위증(僞證)을 하고, 법관도 거짓을 봐주는 놀이터로 변했다”는 한국인의 잘못되고 부패한 ‘정’의 악취가 아침 9시 뉴스에서 흘러 나온다.

 

 “2010년 이후 매년 5,000명 이상의 위증사범”이라는 불쾌하고도 부끄러운 사건이 한국과 한인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민족의 특성이라는 ‘정’은 깨어나지 못하고 썩고 죽어가는 민족성에 담긴 병세가 되었다.

 

‘정’(情)이라는 병균이 한국인의 양심에 암의 뿌리처럼 자리잡고 있어 국내에서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인이 살고 있는 한인사회에서 나타나는 병세이기에 어디에서나 예외가 될 수 없는 불행이다. 정 때문에 참지 못하고 분수에 넘는 무례함과 불법행위의 부끄러움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장미가 썩으면 가장 흉하고 더러운 냄새를 품어내듯 우리 민족의 아름답고  멋있는 ‘정감’(情感)이 깨끗하게 재생되도록 함께 노력할 과제이다. 사람다운 사람의 본성에는 지정의(知情意)라는 인격성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하며, 이는 마치 머리와 가슴과 온 몸 세 가지 요소가 진선미(眞善美)의 본질로 채워져야 온전한 사람됨을 나타낸다.

 

‘정’이 많은 사람이라 해도 올바른 지식과 지혜 그리고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이 없이 감정만으로는 부끄러운 생활과 민족성을 만드는 결과 뿐이다. ‘잘 산다’는 것 보다는 ‘바르게 사는 민족과 나라 됨’이 귀하다.

 

 

안상엽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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