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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푼주에 달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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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2-22 04:04 조회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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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낀 방자푼주에 보름 저 달을 담고
살얼음 지는 못물에 찌르는 통점 한 점
꽃 진 자리마다 연밥을 물고 선 하늘
회색 수성페인트를 칠한 담장을 담고
잊어야 사는 일들 구구절절 구절초를 담고
견딤에 익숙한 내 삶 중에 하루를 담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홀로 피어난 무꽃
십자화의 갈래꽃이 여문 꼬투리 속에 씨앗도 담고
혹한이 연이은 날도
너와 다독이며 함께한 시간도 담는다
담고 담아 나도 담고 달도 담고
살얼음을 건너는 달빛도 담아
텅텅 빈빈 적요를 향해
자르르르 미끄러져 간다
  

홍애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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