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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비빔밥과 삼계탕(蔘鷄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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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8-15 12:08 조회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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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엽 박사의 마음양식] 자랑스런 한국인의 문화(3)

 

얼마 전 친지 몇 사람이 중국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주인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자마자 큼직한 ‘메뉴판’을 받고 순간적으로 놀랬다.

 

Soup에서 시작한 음식이 약 300 가지 이상 적혀 있기 때문 이었다. 친절한 인사를 나눈 후 "많은 음식 중 어떻게 주문해야 할리"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주인은 어색하고 부담스러움도 없이 “중국사람 음식은 수 백 가지가 있지요. 옛날 한무제나 진시왕의 “매일 다른 음식을 만들어 올리라”는 어명(御命) 때문에  궁중 요리사들은 목숨을 걸고 매일 맛이 다른 음식으로 진상했답니다"라고 웃었다. 그래서  6천 년 이상의 긴 중국역사 속에 담긴 중국인의 ‘식사문화’를 상상하게 했다.

 

반 만년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인의 음식문화도 중국 못지 않게 대단하다. 옛 부터 한솥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을 가족,식구, 식솔(食率)이라 했다.

 

임금이나 높은 벼슬자리 양반들의 밥상은 항상 푸짐했으나 농공상인 일반 백성의 밥상은 겨우 밥과 국, 나물 등으로 단순했다. 그런데 온 식구가 맛있게 잘 먹는 음식이 바로 ‘비빔밥’이었다.

 

정성 것 준비한 음식을 조상에게 올린 후 큰 그릇에 다 담아 비빈 후 술과 음식을 가족과 이웃 친척들이 나눠 먹은 ‘신인공식’(神人共食) 예절이 바로 비빔밥의 시작으로 이해된다.  

 

눈이 녹고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볕이 산천과 논밭에 내리면 솟아 오르는 새 쑥, 달래와 산나물을 캐서 빨간 살고기와 연한 미나리와 김, 녹두묵 등 사색을 참기름과 고추장 혹은 된장을 밥과 비벼 먹는 비빔밥의 맛은 대단했으리라 생각된다.

 

지난 2015년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엑스포’에서 ‘한국관’이 3대 ‘최고의 문화관’ 중 하나로 꼽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약 120 만 명이 방문했다)

 

맛있고 멋있는 우리 음식 때문이었다는 자랑스러운 기쁜 소식이다. 숟가락(spoon)으로 뜨고, 젓가락(chopsticks)으로 집어 먹는 섬세한 식사문화는 신기할 정도로 자랑스럽다. 그래서,“한국사람은 작은 콩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섬세한 재능이 있다”는 말로 칭찬한다.

 

중세(15세기)의 서양문화에 의하면 스푼(spoon)은 은밀한 사랑을 고백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젓가락은 옛 중국의 한(漢)나라 때의 고분에서 출토되었다고 하니 우리 한국인의 생활문화는 오랜 역사 배경을 갖고 있다. 우리의 문화는 세시풍속(歲時)으로 정월(1월, 正月)에서 동짓달(11월, 冬至)까지 한 해 동안 다양한 문화재와 다양한 음식들의 예찬이 담겨있다.

 

흥미로운 우리의 음식 맛 중의 하나를 찾아보면 더운 여름 삼복(三伏) 중에 먹는 음식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삼계탕’(蔘鷄湯) 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하지’(夏至) 후에 초복(初伏)과 ‘중복’(中伏)이 있고, 그리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 후에 ‘말복’(末伏) 인데, 1년 중 가장 더위가 심한 때이다. 한국인의 음식은 예부터 건강을 위해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약식’(藥食)이라 했다. 더위를 피해 삼베옷을 입고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 피서하고, 특별히 복중에는 햇병아리를 잡아 찹쌀과 인삼 대추를 넣고 삶아 먹으면 원기가 회복된다는 약식으로 먹었다. 

 

특별히 좀 듣기 싫고 또 문제가 되는 ‘구탕’(狗湯) 이라는 보신탕(補身)이 있다. 개를 잡아 ‘파’를 많이 넣고 오래 삶아 보리밥에 말아 먹으면 보신이 되고, 삼복 더위를 이기고 심지어는 질병을 쫓아버린다는 약식전승으로 통한다. ‘구탕’은 식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고, 현재는 애완견 인식으로 제아무리 식용견이라 변명해도 일반상식에 벗어나는 식법으로 많은 비난을 받는다.

 

심지어는 악귀를 쫓고 무병한다는 원시적인 해석까지 하고있다. 차라리 그보다는 여름에 찹쌀로 만든 새알을 넣은 팥죽이 맛도 좋고 먹기도 좋은 우리의 음식 문화의 하나다.

 

안상엽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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