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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NC 유니폼 입고 잠실 온 양의지 "야유 대신 환호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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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06 02:00 조회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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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야유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죠."
 

FA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 [중앙포토]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포수 양의지(32)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양의지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치렀다. 양의지가 두산과 만나는 것은 지난해 겨울 NC로 이적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시범경기에서도 두산과 NC의 맞대결이 없었다.    
 
양의지는 경기 전 굉장히 분주했다. 빨리 훈련을 마치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코칭 스태프, 프런트 그리고 선수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김태형 감독은 "잘하라"고 격려했고, 두산 투수 유희관(34)은 양의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나와 인사했다. 후배 포수 박세혁(29)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양의지에게 다가와 포옹을 했다. 오재일(33), 허경민(29) 등도 양의지를 보고 반가워했다. 
 
양의지는 "사실 친정팀과 대결이라서 며칠 동안 잠을 설쳤다. 시즌 초반에 빨리 만나게 되서 오히려 편하다"면서 "선수들과는 오기 전부터 연락을 자주 했다.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실제 보니 모두 반가워해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나가면 팀 자체 청백전을 하는 기분일 것 같다. 세혁이가 포수에 있고, 내가 타석에 서 있을테니 말이다"라며 "두산 타자들이 나에게 말을 많이 시킬 것 같아서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며 웃었다.  
 
양의지는 지난해 12월 NC와 4년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5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총액 125억원은 이대호가 2017년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포수로서는 2017년 말 삼성과 계약한 강민호(8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계약이기도 하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13년간 두산을 위해 뛰었다. 2010년 군에서 제대한 뒤 두산의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뛰어난 타격, 탄탄한 수비력에다 투수를 이끄는 리드 능력까지 뛰어나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5, 16시즌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고, 2016년엔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았다. 그랬던 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서 NC로 이적을 선택했다. 
 

5일 첫 잠실 경기에 나선 NC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팬들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양의지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두산 팬들이었다. 그는 "두산 팬들 앞에서 인사할 때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정중하게 인사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양의지는 첫 타석에 들어설 때 두산 팬들이 모인 관중석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양의지는 사실 '야유'도 감수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내가 현수와 병헌이가 사랑받는 팀에 있다가 떠난 후, (두산과) 상대하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내가 같은 상황이 됐다. 야유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김현수(31·LG 트윈스), 민병헌(32·롯데)은 FA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두산 팬은 야유하지 않았다. 양의지 이름이 박힌 두산 유니폼을 들고 온 팬들도 있었다. 양의지가 1-0으로 앞선 2회 초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날렸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다. 
 
양의지는 묵묵히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 모창민의 적시타 때는 홈까지 밟았다. 두산 팬들도 상대 팀 선수가 된 양의지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야유를 보내지도 않았다. 양의지는 경기 후 "친정팀을 첫 상대하는 경기라서 긴장됐다. 첫 타석에 들어설 때 두산 팬들에게 인사했는데 조금 울컥했다. 환호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에서 이적한 NC 양의지가 2회초 모창민이 친 2루타에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양의지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8회 말 수비에서 정범모로 교체됐다. 양의지는 NC에서도 변함없이 잘하고 있다. 5일 현재 타율 0.351, 4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위권에서 머물렀던 NC는 이날 선두 두산을 7-3으로 이기면서 7승5패로 3위에 올라있다. 두산은 NC에 홈런 4개를 허용하면서 6연승을 마감했다. 양의지는 "두산이 워낙 강팀이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는데 1승을 먼저 거둬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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