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김세진(45)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14일 "김세진 감독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사직서 수리는 되지 않았다. 구단주 보고 등 절차를 밟은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수퍼스타였던 김세진 감독은 2013년 신생팀 OK저축은행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첫 시즌엔 6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5~2016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2연패에 성공했다. 김세진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아 4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시몬이 떠난 뒤 OK저축은행은 하락세를 그렸다. 2016~17, 17~18시즌엔 두 시즌 연속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에도 봄 배구 진출권을 놓고 막판까지 다퉜으나 5위로 탈락했다. 결국 계약기간 1년이 남은 김세진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에도 김 감독이 여러 차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등 스트레스가 컸다. 구단도 김 감독의 처우를 두고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