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배구 | '해결사' 이재영 VS '클러치박' 박정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20 02:00 조회54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도로공사는 19일 김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이 뛰던 시절 세 번(2005-06시즌, 07-08, 08-09) 우승했다. 10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지난해 마침내 첫 우승으로 한풀이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2연패에 도전한다.
두 팀은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파 선수가 공격을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경과 함께 여자 배구 대표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이재영과 박정아다. 이재영은 올시즌 624점을 올려 득점 2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선 1위다. 3위는 흥국생명의 베로니카 톰시아(610점), 4위가 박정아(588점)다. 두 선수는 외국인선수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후위공격에서도 국내 선수 중 1,2위를 기록했다. 이재영은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상(MVP)도 사실상 예약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박정아도 이재영 못잖은 존재감을 뽐냈다.
둘은 경기 후반, 세트 후반에 더 잘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4일 기업은행과 1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 주춤했던 이재영은 5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상대 수비들이 뒤로 물러선 걸 보고 페인트로 밀어넣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이재영은 "상대 움직임을 정확하게 봤다. 그런 상황에서도 부담은 되지 않는다. '내게 공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베로'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흥국생명 김해란(35)은 통산 디그(공격을 받아내는 것) 1위(9199개)고, 도로공사 임명옥(33)은 7211개로 뒤를 잇고 있다. 리시브 정확도 김해란이 1위(4398개), 임명옥이 2위(4346개)다. 두 선수는 2015년엔 맞트레이드되는 인연도 있다.
하지만 우승 경험은 천지 차이다. 김해란은 2002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은퇴 전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출산 문제 등으로 올시즌 이후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어 이번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임명옥은 인삼공사 시절 세 번, 도로공사에서 한 번 우승했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벌써 다섯 번째 우승반지를 차지하게 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