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이 11·12일 '빅매치'로 축구팬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10일 현재 K리그1 3위에 올라있는 대구FC와 4위 FC서울이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대결한다. 1·2위, 3·4위 팀간 대결은 중반을 향하고 있는 K리그1의 순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1~4위 팀의 승점 차는 크지 않다. 선두 전북(승점 21), 2위 울산(승점 20), 3위 대구(승점 19), 4위 서울(승점 18)이 각 승점 1점차씩 간격이다. 그만큼 이번 주말 결과에 따라 선두와 4위의 승점 차가 더 벌어질 수도, 반대로 더 촘촘하게 좁혀질 수도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지난 9일 홈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언급한 것도 그 때문이다.
 
 
두 경기 모두 뒷배경도 흥미진진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안드레 대구 감독은 2000년 안양 LG의 우승을 합작한 콤비다. 당시 최 감독은 최우수선수(MVP), 안드레는 도움왕을 차지했다. 그랬던 둘은 지난해 말 처음 같은 그라운드에서 지략 대결을 펼쳤고 당시엔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K리그1 3연승중인 대구는 간판 골잡이 세징야가 이번 경기에 부상에서 돌아와 기대가 더 크다. 지난 5일 수원 삼성과 수퍼매치에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던 서울도 부상 중이었던 외국인 골잡이 페시치가 돌아온다. 수퍼매치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렸던 서울 베테랑 박주영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중인 정승원의 '신-구 득점포 대결'도 흥미를 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현대가(家) 더비'로, 맞붙을 때마다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혔고, 실제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35승 24무 34패로 울산이 1승 차 근소하게 앞섰다. 승점 1점 차로 밀려있는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홈경기인 만큼 선수들을 믿고 반드시 승점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역시 주목받는 선수는 두 팀의 골잡이다. 울산엔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주니오가 있다. 올 시즌 5골로 2위 그룹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특히 홈에서 강하다. 5골 중 4골을 홈 경기에서 터뜨렸다. 전북엔 주니오의 뒤를 이어 공동 2위(4골)에 있는 김신욱이 있다. 큰 키(1m96cm)를 앞세운 헤딩 능력이 무기인 그는 이를 활용해 헤딩슛뿐 아니라 공중볼 다툼, 패스에서도 능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양 팀의 주전 수비수 김민혁(전북), 윤영선(울산)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건 빅매치의 큰 변수다. 울산 입장에선 지난해 전북과 네 차례 맞대결을 벌여 1무 3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홈 경기에서 털어야 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