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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경찰, 선수 부정선발 연루의혹 김종천 대전시의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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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4 02:00 조회7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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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연고의 프로축구단인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선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대전시의회 김종천(51·더불어민주당) 의장이 경찰에 소환된다.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해 선수를 부정하게 선발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지난달 25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14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한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대전시티즌 사건과 관련, 현역 육군 A중령이 김 의장을 통해 자기 아들이 선발되도록 청탁한 혐의(업무방해)를 확인했다. A중령은 경찰에서 “아들을 잘 봐달라는 취지로 (김 의장에게)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중령과 김 의장 측근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문자를 확인한 뒤 김 의장이 선수 선발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의장이 추천한 선수(A중령의 아들)는 2차 테스트를 통과한 15명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최근 김 의장의 수행비서를 불러 A중령과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 등에 대해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수행비서는 경찰 조사에서 “단순한 안부 전화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의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경찰은 출두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의장은 이르면 20일쯤 경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업무방해 혐의로 김 의장을 입건한 상태다.
 
김 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중령의 아들을 (고종수)감독에게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며 “A중령의 아들이 축구를 잘하는 것을 알고 고 감독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EB하나은행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은 A중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청탁을 위해 물품을 준비했던 정황을 포착했다. 물품이 김 의장에게 전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물품을 주고받은 게 사실로 드러나면 김 의장과 A중령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뇌물수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대전시 산하기관인 대전시티즌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유력 인사다. 경찰은 이런 점 등으로 미뤄 김 의장이 선수를 추천한 게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대전지역 한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를 보면 직무 연관성과 관련해 폭넓은 판결이 이뤄지고 있다”며 “직무와 관련해 금전이나 물품은 물론 거시적으로 편의 제공만 받아도 뇌물수수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대전시티즌의 선수 부정선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공개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 최종 후보 15명 가운데 일부(2명) 점수가 조작된 게 확인되면서다. 대전시티즌 관리·감독기관인 대전시는 감사를 거쳐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 의장 소환을 결정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연고의 프로축구단인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선발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 [중앙포토]

 
경찰은 고종수 감독과 김호 전 대전시티즌 대표, 구단 관계자, 선수 부모 등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 고 감독은 3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김 의장을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대전시장은 논평을 내고 “대전시의회 의장이 감독에게 추천 전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경찰의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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