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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자주빛꽃무늬쉐타는 그녀의너털한웃음과닮았다 밖에는저녁바람이 춥게서있는나무와함께있다 그녀가웃을때 시퍼런칼날이나를벤다 밖에서불던바람도 나를베고달아난다 순두부를먹고난 접시위에그녀의웃음이 또르르르 구슬되어굴러간다 웃지못하는병에걸린 나를파도처럼덥치며 달아나는 위험수위가 물잔위에찰랑하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3-24 15:55:57약속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바람따라 물따라 흘렀으면 좋겠다 너와 나 약속이 필요 없는 사이였음 좋겠다 하늘에 운명을 맡기어 너를 생각 안 하여도 알아서 만나고 잘 이별하게 만들겠다. 약속 없이 살고 싶다 너와나 해방 되어 살고 싶은 이유다. 지나가는 것을 가볍게 여겨 손가락에 걸리는 그물 없이 모래알도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고 싶은 이유다. 혹여 약속이 필요 하다면 너의 자리를 맡아 놓고…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2-27 11:55:54아프다는것은 밑바닥이어떻게생겼냐는것이다 미처잊고살았던 내생명의원천 몸의흐름과마음의흐름이막히고서야 가장중요한밑바닥을본다 아프다는외침은 생명, 흐르는사랑,재미,유모,관계가덧없이텨져내렸을 때이다 저진흙탕과함께흘러내리는뚝막을 뚫고흐르는냇물같은덧없음, 아프다는것은참나쁜것이아니다 옳지않은것도아니다 아프다는것은물론좋은것도아니다 어찌할수없는것이다 받아마셔라 아픔을알알이세고 그수만큼일어나춤을추어라 아픔에게도위로를해주어야한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11-02 12:53:55남자가아름다워지기시작했다 한때멋있고의지되고힘이세었던남자는 처음의시절꼬추발랑내밀며기저귀채워달라고 제몸을맡기던아기처럼 뻔뻔스럽게 옷을벗어던지고있다 겨울의헐벗은나무처럼최초의모습으로. 너무도착하게 너무도소처럼 커다란눈망울을굴리고있다 아기를책임지면서시작된드센여자의 독한성실성을따라가지못하고 마라톤에실패한남자가아름다워지고있다 노을처럼아침점심일다마치고 이제가야지하며손을툭툭털며.. 최초의모습으로아름다워지고있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6-27 12:28:30산이거기있었으므로 그시무어산에는 파아란하늘과 새하얀눈뿐이었다 자연이만들어놓은흰눈위에서 스키를타는사람들 미끄러지지않기위해서 발밑에아이젠을깔고하염없이 눈길을오르는사람들 자연은도전이아니라화합인것을 화합하기위해서올라가는것을 한발짝만잘못건드리면와장창몸에 흰눈이섞이며떨어져나갈낭떠러지를걸으며 이위험한곳을왜올라가는지조악거리기도한다 내가이런위험한곳을완전정복했노라고 남들에게자랑하려고가는건지 더높은곳의경지를만끽하려고가는건지도 모르게올라가기만한다 왜난오르는건지모르면서 올라가다보니까산이날계속불렀고 나는어떤힘에의해끌려가는것같았다 산이거기있었으므로 올…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11-16 12:11:43시는 화들짝 놀래는 것이다마음이 사물에 놀라그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무심코 구부려 자고 있는 사물의쇠락한 잠을 깨워풍선처럼 바람을 집어 넣고생명을 주고 같이 옆에서 잠도 자는 것이다추억의 사물도 그렇고추억의 기억도 그렇고잊혀진 옛 사랑도 거리를 떠돌고 있다시는 작은 것을 사랑하는 일이다그냥 스쳐 지나갈 작은 풀잎을 보는 일이다작은 꽃잎옆에서 두런 두런 이야기 하며푸념도 사랑도 외로움도 혹가다기쁨도 웃어제끼며 모두 얘기하는 일이다그리하여가장 반짝이는 하나햇살에 비추어 야금 야금 깨물어 먹거나저 강물에 띄워 보내는 일이다윤문영[이 게시…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3-03 07:41:13가끔세상에서젤필요한것은어린아이같은순진한마음이다 세상을살아가면서지식과경험은늘지만어린아이와같이 즐거우면웃고슬프면우는그런직접적인마음이 점점사라지게된다 난사람을만날때순수한가아닌가,순진한가안한가를본능적으로본다 그것은자기가소지하고있는성질,즉본질을 잃고사는가알고사는가에깊은연관이있다 우리는어렸을때알았던친구를아주오랜만에만났거나친했던친구를몇년만에만나도 바로어제만났던친구처럼대하게된경험을갖고있을것이다. 반대로매일만나도낯설게느껴지는사람이있다 바로순진한마음으로그를대했는가아닌가에 전적으로달려있다 순진하지않은마음으로그를대했다면그관계는오래가기어렵다 순진…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5-09 12:43:10방금 아니 계속 당신을 생각 했어요 생각 만으로는 부족해요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까 순간이 모여 영원이 되고 영원을 쪼개 당신에게 갑니다 그러다 보면 영원 안에 있는 내가 가만히 숨쉬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가슴이 벅차다는 것은 당신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간을 만질수 있다니 가슴이 뛰는 것을 만질수 있다니 당신이 그렇게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12-12 12:13:11모든 다가오는 감정을 사랑하자 아쉬움 허전함 섭섭함 지친 그리움 나이가 들면서 우린 감정에 약한지 모르겠다 이유는 수습할 수 있을 까에 대한 면역력 결핍때문 즐거움 기쁨은 수습할 필요도 없이 마음에 환한 도장을 찍는다 그러나 슬프거나 힘들 때 수습은 나이 먹은 만큼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가능하면 기쁜일 행복한 일을 찾는지도. 아 그러나 슬픔이여 와라 질겅질겅 씹다가 단물 빠지면 버리는 껌처럼 희끄무…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2-05 20:03:12세월에는 두께가 있다그 두께에 지쳐 가끔씩 단내가 인다말이 혀를 깨물고하고 싶은 말은 깊은 가슴 속에 들어가흐르는 세월의 두께가 된다세월은 물같다 강같다 하지만내 세월은 두께가 있다참지 못할 단내가 입속에서 둥그렇게맴돌고 세월은 두께로 가슴을 또 친다그냥 가라고 얼음판 깨고 흐르는 강처럼흘러야 한다고그냥 흐르라고이것이 세월이 주는 반반함이라고.가슴을 평평하게 하는 세월이라고.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3-21 16:22:05